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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윤동주 생각', 가장 엄혹한 시대에 부활하는 시

    '가을, 윤동주 생각', 가장 엄혹한 시대에 부활하는 시

    '가을, 윤동주 생각' MBC 금 밤 11시 25분 가을은 윤동주 시인의 계절이다. 그의 가장 아름다운 시 '별 헤는 밤'도 “가을로 가득 차” 있던 하늘 아래서 태어났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1년 11월 5일이었다. 이 시인의 마지막 생애 3년간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 “단풍잎 같은 슬픈” 계절과 시인의 이름을 조합한 제목을 붙인 것은 더없이 적절했다. 역사적 인물의 마지막 시절에 대한 재현은 SBS 의 '윤동주 죽음' 편처...

  • <개그 투나잇>, 세상에 공짜로 웃기는 법은 없다

    <개그 투나잇>, 세상에 공짜로 웃기는 법은 없다

    토 SBS 밤 12시 의 첫 코너이자 프로그램 전체를 감싸는 액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한 줄 뉴스'는 독도와 관련한 이슈를 첫 번째 뉴스로 선정했다. 그리고 다케시마를 거꾸로 읽어 의미를 부여하며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첫 코너의 첫 번째 개그는 이 다른 개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으로 제시한 시사와의 융합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암시다. 지하철에서의 공중도덕('적반하장'), 대학생 등록금('더 레드'), 소통의 문제('한사장')...

  • <슈퍼스타 K 3>│기적이 아닌 즐거움을 노래하라

    <슈퍼스타 K 3>│기적이 아닌 즐거움을 노래하라

    TV로는 그 긴장감을 전부 가늠할 수 없다. 각종 VCR이 나가는 동안에도 Mnet 생방송이 열리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무대는 낭비할 틈 없이 꽉 짜인 스케줄로 돌아간다. 버스커버스커가 보아의 '발렌티'를 선택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자, 십 수 명의 스태프들이 몰려나와 무대 위에 'BUSKER TV SHOW'라 쓰인 세트를 설치한다. 버스커버스커 멤버들 또한 각자의 위치에 미리 자리를 잡고, 스태프 중 누군가는 VCR 종료 5초 전부터 카운...

  • '런닝맨', 이들만의 최종병기

    '런닝맨', 이들만의 최종병기

    다섯 줄 요약 전에 없던 긴박한 물총 전쟁이었다. SBS '런닝맨' 멤버들은 게스트 김수로, 박예진과 함께 엽전 레이스를 펼쳤다. 유재석-개리-박예진, 김종국-하하-김수로, 지석진-송지효-이광수로 나뉜 세 팀은 시장에서의 한 바퀴 레이스, 도리도 섬의 미션을 통해 엽전을 모았고 물총 싸움 아이템을 구입했다. 최강 팀으로 뽑힌 김종국 팀은 전 재산을 최고 무기 구입에 쓴 유재석에게 아웃당하지만 결국 최종 승자는 지석진과 송지효였다. Best ...

  • <코미디 빅리그>, 이 여자들 정말 '간디작살'!

    <코미디 빅리그>, 이 여자들 정말 '간디작살'!

    tvN 토 밤 9시 코미디 프로그램의 1인자인 KBS 엔 없지만 엔 있는 건 바로 빤하지 않은 여자 캐릭터다. 최근 의 인기코너인 '비상대책위원회', '사마귀 유치원', '애정남'의 중심은 개그맨 김원효와 최효종이고, 그나마 개그우먼들이 이끄는 '헬스걸'과 '패션 넘버 5'는 그간 수없이 개그소재로 등장했던 다이어트와 난해한 패션을 그대로 재활용한 코너에 불과하다. 그러나 2주 연속 의 3위권에 랭크된 아메리카노 팀의 '내겐 너무 벅찬 그녀'...

  • <슈퍼스타 K 3>, 즐기는 자에게 복이 있느니

    <슈퍼스타 K 3>, 즐기는 자에게 복이 있느니

    금 Mnet 밤 11시 어제의 이야기 무대는 즐기는 자의 것이다. 는 TOP 3 뿐만 아니라 최아란, 손예림, 박장현 등 화제의 출연자들을 모두 무대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각자의 개성대로 즐길 수 있도록 '열린 무대'를 만들었다. 축제의 현장에서 TOP 3는 대중의 기대와 자신들의 개성을 혼합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전문 패널들이 선정한 노래로 진행된 준결승에서 울랄라세션은 박진영의 'Swing Baby'를 부르며 춤과 노래가 조화를 이룬 짧...

  • <뿌리깊은 나무>, 다층적인 욕망의 얼굴이 던지는 질문

    <뿌리깊은 나무>, 다층적인 욕망의 얼굴이 던지는 질문

    10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밀본의 본원 정기준의 정체가 드러났다. 반촌의 백정이자 세종(한석규)의 밀명을 받은 또 한명의 인물 가리온(윤제문)이 바로 그였다. 반전도 반전이지만 사실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드라마를 시종일관 관통하고 있는 다중 정체성의 모티브다. 에는 겸사복 강채윤(장혁)으로 정체를 바꾼 똘복, 가리온으로 암약하던 정기준, 어린 시절의 담이였던 소이(신세경) 등 직접적으로 이름을 바꾼 인물들을 비롯해서 가면을 ...

  • <100분 토론>, 든 자리보다 더 표나는 난 자리

    <100분 토론>, 든 자리보다 더 표나는 난 자리

    목 MBC 밤 12시 10분 “ISD 한 가지 주제로만 100분을 토론했는데 아직 절반도 못 했다고 느낄 정도로, 정리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 황현 앵커는 아쉬움을 피력했지만, 주어진 시간에 비해 '한미 FTA 논쟁, 여기서 끝냅시다'라는 부제는 사실 너무 거창했다. 100분 안에 한미 FTA를 둘러싼 수많은 논쟁의 지점을 다 짚기엔 시간이 빠듯하니, 결국 어제 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장 핵심의 쟁점으로 부각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 <해피투게더3>, 악동을 다루는 법

    목 KBS2 밤 11시 5분 어제의 이야기 가 오랜만에 유쾌함을 되찾았다. DJ DOC의 이하늘, 김창렬, 정재용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져진 입담으로 앨범이 수백만 장이 넘게 팔렸어도 거의 경제적 이득을 얻지 못한 과거를 경쾌하게 폭로했고, 데뷔 때부터의 히트곡들을 되짚어보며 '겨울 이야기', '머피의 법칙' 등의 노래들을 즐겁게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이나믹 듀오 또한 흥겨워진 분위기를 '출첵' 등의 노래로 확실하게 띄워 가 신나는 토크...

  • '라디오 스타', 여전히 기대해볼만 하다

    '라디오 스타', 여전히 기대해볼만 하다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15분 우연찮게 얻게 된 '1시간 이상 편성'이라는 카드는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에겐 기회뿐만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라스'가 고유한 색깔을 잃고 오히려 표류하게 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단독 편성 3주차, 더불어 새로운 MC를 맞은 지도 3주차가 된 '라스'에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쌓아온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을 안정화시키는 일이다. ...

  • <짝>, 결혼 권하는 사회가 만든 처절한 맞선

    <짝>, 결혼 권하는 사회가 만든 처절한 맞선

    SBS 수 밤 11시 15분 “남자 6호는 농사를 짓고 있다”, “여자 5호는 북에서 왔다”. 애정촌 15기 방송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멘트는 이와 같을 것이다. 즉 '사랑을 찾을 수 있는 낙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애정촌에서의 '첫 인상'이 외모를, '자기소개'가 '스펙'을 의미함을 애써 부인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자고로 남녀는 들판에서 암컷과 수컷이 만나는 것처럼 만나야 한다”는 황병기의 말을 인용한 남자 4호의 애정관과도 달...

  • <하이킥3>, '오홍홍홍'까지 평범해져버린 시트콤

    27회 월-금 MBC 저녁 7시 45분 어제의 이야기 한여름 밤의 꿈보다 짧았다. 빚쟁이들에게 쫓겨 다니는 일상에 지친 유선(윤유선)은 영화처럼 나타난 한 남자(정재형)에게 끌린다.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기며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는 이 남자는 유선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지만 내상(안내상)의 전화에 유선은 남자가 적어준 번호만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남자와의 재회를 꿈꾸던 유선은 결국 그 남자가 빚쟁이들이 고용한 사람이란 사실에 허...

  • < PD수첩 >, 99%의 분노 남의 일이 아니다

    화 MBC 오후 11시 15분 의 글로벌 경제기획 주제는 미국 뉴욕의 월가에서부터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점령운동에 대한 것이었다. 뉴욕 경제의 중심부에 있는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한 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고, SNS와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은 이 운동의 시작점에 대해서 “왜 월가인가?”를 물으며 2006년의 금융위기로 거슬러 올라가 원인을 짚는 정공법으로 접근했다. 이 이 주제에 대하여 과...

  • <승승장구>, 진득한 뚝배기 같은 토크쇼

    화 KBS2 밤 11시 5분 어제의 이야기 엄태웅은 '좀 서투르고 더딘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신 그는 그만큼 더 성실한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날 에서는 엄태웅의 잃어버린 개 백통이 이야기부터 시작해 KBS '1박 2일'의 동료 은지원과 김종민, 그리고 이날만큼은 엄태웅의 옆자리로 자리를 고쳐 앉은 MC 이수근과 함께 '1박 2일'의 뒷얘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누나 엄정화를 비롯한 가족 이야기와 배우의 꿈을 안고 ...

  • <천일의 약속>, 전쟁 같은 사랑의 시작

    <천일의 약속>, 전쟁 같은 사랑의 시작

    6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폭탄은 터졌고, 이제 모두가 전쟁터로 불려나왔다. “자살 폭탄을 짊어진 놈” 같은 얼굴로 버티던 지형(김래원)은 결국 향기(정유미)에게 결혼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향기는 물론 양가 부모들에게도 황망하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서연(수애) 역시 안간힘을 쓰며 알츠하이머와 전쟁을 벌이지만, 자꾸 기억을 놓친다. 6회 만에 은 서연과 지형의 이별, 서연의 발병에 이어 지형의 파혼 선언까지 세 번째 국면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