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드디어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렸다. 윤필주(윤계상)의 손을 잡으며 독고진(차승원)을 애써 외면했던 구애정(공효진)이, 이건 사랑이 아니라 고장이라고 우기던 독고진이 이제야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긴 터널을 지나 온 두 사람의 키스신은 그래서 달콤하기보다는 눈물 나도록 아련했다. 독고진이 정성스레 키운 감자와 구애정이 내다버린 운동화의 클로즈업 샷을 떠올리면 더욱 그러했다. 홍정은-홍미란 작가...
화 SBS 밤 11시 5분 첫 회부터 의 목표는 뚜렷했다. 20여 명의 게스트가 '강한 이야기'를 걸고 토크 배틀을 벌이는 이 쇼는 양적인 규모와 질적인 독함으로 승부를 거는 토크쇼계의 블록버스터다. MBC '무릎 팍 도사'나 KBS 처럼 게스트 한 명에 집중해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진 못하지만, 대신 게스트들이 쉬지 않고 자신과 남에 대해 폭로하고 카메라에 잡히기 위해 리액션을 하는 과정을 통해, 거대한 무엇을 보았다는 독특한 포만감을 주...
2회 MBC 월-금 저녁 8시 15분 는 일일 가족극의 주 시청층인 중년 여성층이 감정이입할만한 요소들을 잘 배치하고 있는 드라마다. 300년 된 종가를 배경으로 이러한 장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야기 형태 중 하나인 여성 수난담을 큰 줄기로 하고, 그 수난기를 다시 유쾌하게 극복하는 '줌마렐라' 스토리를 또 다른 중심 플롯으로 삼고 있다. 이 중 드라마의 초반을 이끌어가는 건 물론 수난담이다. 종가 만월당은 청상과부인 11대 종부 막녀(강부...
3회 MBC 밤 9시 55분 어릴 적 고아원 생활을 “할 수만 있다면 잊어버리고 싶”고, “옛날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장미리(이다해)의 말은 그가 이토록 독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납득시켰다. 그래서 구조조정 대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안 뒤 “(내가) 이 일에 적절한 사람인데도 단 한 번의 실수로 내다버리시겠다는 거”냐며 장명훈(김승우)에게 독기를 내비치는 모습도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 이렇듯 는 미리가 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
9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지금까지 를 지켜보는 것이 불안하고 불편했던 이유는 잘못 묶인 채 뒤뚱 거리며 걷는 이인삼각 경주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첫사랑을 뺏어간 친구의 도발에 결혼 사기극을 벌인다는 무리한 설정에 공감은 물론 이해하기 조차 힘든 민폐 덩어리 여자 주인공과 좀 전에 키스하고는 돌아서서 외면하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주인공. 여기에 클리셰란 클리셰는 모두 끌어 온 듯, 한 치 앞이 빤히 보이는 사건들의 ...
10회 MBC 목 밤 9시 55분 독고진(차승원)은 구애정(공효진)이 윤필주(윤계상)의 손을 잡는 걸 막지 못했다. 독고진은 마법에서 풀려난 신데렐라처럼 상처 입은 채 앉아있던 애정에게 다른 옷을 찾아주며 무대로 올려 보내지도 않았다.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 만들어지기 직전에, 속 인물들은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난다. 그럴 때마다 이 판타지 같은 연예계의 로맨스는 묘한 현실성을 획득한다. 독고진은 최고의 스타이고, 애정과 단 둘이 있을 때를 ...
목 MBC 밤 12시 10분 토론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타파하겠다고 했다. “여러분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라는 사회자의 멘트로 소개된 의 개편안에는 분명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었다. 특히 사회자에 의해 발언권을 얻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었던 기존의 방식을 벗어난 난상토론과 소주제에 따라 패널이 입, 퇴장을 하는 블록 구성은 선수들이 링에 계속 들어오는 프로레슬링의 '로얄럼블'을 연상시킬 정도로 역동적이고 극적인 토론 모습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품...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5분 지금은 없는 MC 신정환은 '라디오 스타' 첫 방송에서 “이 코너가 두 달만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구라도 말했다. “신정환, 윤종신, 내가 MC라고 해서 힘든 구성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3년이 지났다. 정모와 정용화가 한 자리에 모인 걸 틈타 소녀시대 서현과의 삼각관계에 대한 떡밥을 던지고, 록 스피릿으로 무장한 유현상에게 행사비 얘기를 이끌어내며, 신정환의 뒤를 이어 들어온 김희철은 김흥국 성...
7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신데렐라의 마법은 끝났다. 순금(성유리)은 비싼 옷을 입고 짙은 화장을 한 채 '윤시아'로 건우(정겨운)를 만났고, 그의 사랑을 얻었다. “우리 그만 만날까요?”라는 시아의 말에 “절대 안 놔줄 거”라고 대답했던 건우는, 그의 정체가 순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우리 그만 만날까요?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을 바꿨다. 은 그동안 수많은 로맨틱코미디가 들려주었던, 신데렐라의 마법이 풀려도 왕자님의 사랑이 계...
10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소영(장나라)이 드디어 진짜 나이를 밝히는 마지막 장면과 함께 극은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 물론 그렇다고 이야기의 성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를 이끌어 간 핵심 동력은 거짓말이 아니라 소영의 성공기였기 때문이다. 소영은 능력을 재검증 받을 또 한 번의 기회를 부여받으며 위기를 극복할 것이고, 진욱(최다니엘)과 승일(류진)과의 삼각관계 로맨스 또한 무르익을 것이다. 방영 초기 에 제기된 문제점은,...
화 MBC 밤 11시 15분 정권, 재벌, 사학재단, 종교집단 등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고, 그 권력을 감시할 만한 장치가 없는 집단이 파국을 맞이하는 결말을 우리는 자주 목격했다. 이 취재한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사태의 전말 역시 낯설지 않다. 제 호주머니를 불리기 위해 고객의 예금으로 고위험 사업을 벌이며 은행을 유동성 악화로 몰고 간 대주주, “대주주, 임원, 친족 및 특수관계에 대한 대출”을 금지한 상호저축은행법 37조를 피해 이른바 ...
1회 월-화 MBC 오후 9시 55분 삶의 기쁨을 가르쳐 준 웃는 모습이 예쁜 여자. 한 여인을 향한 두 남자의 고백으로 시작한 는 첫 회 내내 그 아름다운 여인이 얼마나 잔인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확인해 주었다. 장미리(이다해)는 술과 웃음을 팔던 일본에서의 생활을 벗어나 이를 악 물고 도망친다. 하지만 고아로서 불행한 기억만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는 고졸의 학력 때문에 면접장에서 대놓고 무시를 당하고, 이름이 아닌 '가운데 거기'로 불리며 성...
11회 월-금 KBS1 저녁 8시 25분 KBS 일일드라마는 무한회귀의 공간이다. 국화(구혜선)와 새벽(윤아)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은님(정은채)이 있고, 수많은 실장님과 본부장님이 있던 자리에는 재벌 3세인 세인(제이)이 있다. 여주인공과 대결할 '잘난' 서브 여주인공의 영겁회귀 역시 주미(윤아정)를 통해 이뤄졌다. 요컨대 은 통속적 플롯으로 기본 시청률을 확보하는 KBS 일일드라마의 문법에 충실한 작품이다. 여자는 캔디고, 돈 많은 남자는...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 일 SBS 오후 5시 20분 2회째를 맞은 어제 '키스 & 크라이'는 다소 심심했다. 지난주에 이미 방송을 탄 유노윤호와 이아현, 서지석, 아이유, 크리스탈, 손담비의 준비과정과 쇼를 20분 넘게 다시 보여주며 재미를 반감시켰다. 스타들의 쇼 또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면에선 흥미로웠으나, 생각보다 잘 한다는 수준의 감상을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두 달 정도의 짧은 시간을 연습하고 선 쇼이기에 당연한 ...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5시 20분 이경규는 말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그는 오래 전부터 “앙숙 커플”, “톰과 제리”로 불린 김국진과의 동반여행을 피하고 싶다는 속내를 그렇게 드러냈다. 그러나 이경규는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말을 잘라먹는 전현무와 은근슬쩍 맏형을 공격하는 겁 없는 막내 윤형빈으로도 모자라, 결국 김국진과도 한 팀이 됐다. 제작진의 이러한 결정은 잔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