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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 10인│유세윤, 윤종신, 이경규, 최양락, 탁재훈

    유세윤 누가 유세윤이 예능인이기를 바랄까? 사실 유세윤은 KBS 에서 그동안 보여주었던 불후의 코너들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존재다. '사랑의 카운슬러', '착한 녀석들'은 물론 '닥터 피쉬'와 지금 하고 있는 '할매가 뿔났다' 까지 그의 개그는 자기복제에 빠지지 않으며 매번 어디로 튈지 모르게 독특하고 비범하다. 그리고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무릎 팍 도사'의 '건방진 도사' 캐릭터 역시 사실은 에...

  • 예능 10인│김구라, 박명수, 박미선, 붐, 신정환

    김구라 김구라가 활용하는 웃음의 코드는 '콜럼부스의 달걀'이다. 다른 사람의 단점과 약점을 강도 높게 폭로하거나 속마음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거칠고 독한 그의 캐릭터는 누구도 과감히 개척하지 않았을 뿐, 노력하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다. 지독한 솔직함을 추구하는 방송 트렌드의 수혜를 틈 타, 특화된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 그는 스스로 논란과 신드롬을 생산하며 요란하게 메이저 방송에 안착했다. 그래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

  • 예능 10인│대한민국 예능 10인 영토 점검

    악플을 각오하고 시도해 본다. 의 열여덟 번째 '포커스'는 한국 오락 프로그램의 '예능 10인'에 관한 평가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재석과 강호동을 제외한 10인에 관한 평가다. 지금 한국 오락 프로그램은 분명히 유재석과 강호동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그들은 오락 프로그램 시장의 전부도 아니고, 그들이 오락 프로그램의 모든 영역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2강 체제는 역설적으로 그들과 그들 이외의 MC들로 예능계의 ...

  • 문소리│위대한 여배우들이 그려낸 영화들

    애초에 그 배우는 거기에 있었다. 물론 그 흔한 연극영화과 출신도, 극단 출신도 아니었다. 하이틴 스타로 등장해 서서히 나이 먹어 간 것도, 조연에서 시작해 주연으로 올라온 입지전적 인물도 아니었다. 대학 졸업반 때 우연히 참가한 오디션을 통해 그 말간 첫사랑의 얼굴을 드러낸 문소리는 이후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분한 로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다 시집 못간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 유부녀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

  • <꽃보다 남자> vs <상상플러스2>

    KBS2 화 저녁 9시 55분 금잔디(구혜선)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은 해피엔딩이었다. 게임의 최종 관문이었던 '기억상실 과제'를 빛의 속도로 통과하고 최고의 기업가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구준표(이민호)의 동화 같은 프로포즈를 받아내는 데 성공한 것. 강회장(이혜영)의 급작스런 양순 모드, 윤박사(이정길)의 부재, 잔디와 지후(김현중)의 의사 가운 등 결말의 궁금증은 여전히 산재하지만 는 그 당연한 의문들이 유효한 세계가 아니다. 오로지 구...

  • <천추태후> vs <천추태후>│ 새로운 고려, 할 수 있겠느냐?

    고려판 알파걸이라는 천추태후의 재조명과 박력 넘치는 전투 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작된 KBS 대하사극 .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여전히 는 종전의 사극들에 비해 내세울 만한 차별점이 있을까? 오히려 는 시간이 흐를수록 KBS 사극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쟁과 권력의 중심이 여성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백성과 민족의 번영을 위해 북진정책과 영토회복을 고수하는 숭덕궁주(채시라)의 모습은 이전의 이나 에서 보아...

  • KBS <남자이야기>│이게 다 돈 때문이다

    , 로 이어지는 송지나 작가의 한국 근현대 탐구가 드디어 현재 우리의 모습에까지 이르렀다. 송지나 작가의 복귀작 KBS 는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돈을 매개로 사람들이 어떻게 생존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3월 31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KBS 조대현 제작본부장과 이응진 드라마국장,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 배우 박용하, 김강우, 박시연, 이필립, 박기웅, 한여운, 김뢰하가 참석했다. 돈...

  • 2009년 4월 1일

    EBS 밤 7시 50분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대체 뭘 팔기 위한 광고인 줄은 모르겠지만, 그 문장만큼은 참으로 공감이 간다. 그러나 집 밖으로 나가야 이야기가 생긴다. 까나리 액젓을 마시고, 잠들기 전 순위 선정을 하는 것도 다 집 밖에 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집을 떠나 모험과 탐험에 나서는 이들이 대여섯 살 난 꼬마들이라면, 재미보다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치원을 벗어나 서당과 시골집, 딸기...

  • 백승현│My name is..

    My name is 백승현. 원래 이름은 백승욱이었는데 데뷔 후에 바꿨다. 성명학을 잠깐 공부한 적이 있는데, 내 팔자가 배우 할 운명은 아닌 것 같더라. 그래서 직접 이름을 고쳤다. 시간이 많았거든. 하하하. 1975년 3월 1일생 . 생일이 삼일절이다. 늘 휴일인거지. 어릴 때는 그게 참 가슴 아픈 타이밍이었다. 봄방학의 마지막 날이니까. 그래서 생일잔치를 화려하게 해 본 적이 없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 처음에 대학에 ...

  • 백승현│벌써 10년

    복도는 어둡다. 인적조차 없다. 남자는 무기력하게 누워 있고, 남자를 내려다보는 사내의 얼굴에는 분노가 이글거린다. 사내의 어금니 사이에서 잘 씹어 만든 단어가 하나하나 예리하게 허공으로 내던져진다. “기니까, 너도 소중한 걸 한번 잃어 보라.” 최치수가 등장하는 순간 SBS 의 긴장은 단단히 조여진다. 세상에서 가장 악랄해 보이는 그의 존재는 주인공을 움직이게 하고,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한다. 인물이 보는 사람의 마음에 각인되는 깊이는 결...

  • <심야식당>

    라면 물을 잘 맞춘다는 걸 제외하면 요리의 ㅇ도 모르는 나지만 지난 주말 엄마가 집을 비우셨을 땐 어쩔 수 없이 직접 저녁을 차려야 했다. 집 앞에서 '줄줄이 소시지' 한 봉지를 사 들고 들어가자 밖에서 밥을 먹고 왔다던 언니가 외쳤다. “나도! 나도 소시지 몇 개만!”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돌아보는 나에게 언니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당근을 내밀었다. “소시지 주면 3권 보여줄게.” 나는 군소리 없이 프라이팬을 불에 올렸다. 아베 야로의 ...

  • <놀러와> vs <세계 테마기행>

    MBC 월 밤 11시 10분 토크쇼의 재미를 균질하게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불세출의 진행자가 등장하지 않고서야, 토크쇼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출연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주 장동건 같은 특급 스타를 모시거나, 부활의 김태원 같은 은둔 고수를 발굴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기획과 포맷이다. 그런 점에서 는 그동안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연예인 그...

  • thesartorialist.blogspot.com

    서른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요즘 새삼 거울을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외친다. “아니야, 이건 내가 아니…고 싶다!” 무릇 사람은 한낱 몸뚱이 보다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마땅하지만 육체의 노화를 지켜보는 것에는 절대 초연할 수 없다. 남들은 알아채지 못할 만큼의 미세한 변화(어느새 눈가에 뻔뻔하게 자리 잡은 주름이나, 극도의 짜증상태에서 느껴지는 팔자주름, 인간의 신체부위가 어디까지 검게 변할 수 있나 실험하는 듯한 다크써클)에...

  • 김동호│지금의 나를 만든 <그리스>

    드라큘라는 사람들의 목을 탐하고 신선한 피를 빼앗지만, 김동호는 누나들의 마음을 뺏는다. 연신 껌뻑거리는 긴 속눈썹과 큰 눈은 소의 눈을 연상시키며, 중간 중간 유연하게 던지는 농담은 그가 왜 누나들에게 어여쁨을 받는지 단숨에 보여준다. 2005년 뮤지컬 으로 데뷔한 김동호는 이후 을 통해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다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고, 을 통해 영국인이면서도 아일랜드의 사회상과는 상관없이 축구를 했으며, 를 통해 강해보이는 겉...

  • 영애씨가 있어 다행이야

    지문 다가가기 “제가요, 사실은 이번 주에 딱 서른이 되거든요. 나이만 처먹어 가지고. 저도 스무 살 때는 꿈이 많았다 이거에요. 스물다섯 살쯤에는 유학도 갔다 와서 좋은 직장에 다니고 서른 살 전에는 결혼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근데 지금은 스무 살 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 이거에요. 살만 더 찌고 얼굴에 주름만 짜글짜글하고. 니기미 씨발, 인생이 뭐 이렇게 개떡 같아요?”라고 영애씨가 말한 지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영애씨는 잠깐 연애...